1960-11-07

4293.11.7

조식후 처와 같이 외출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1시간쯤 놀다 제작실로 갔다.
너무나 단조로운 감을 없애는 일을 시작했다.
평면적인 것이나 반입체감을 주기 위해
철근을 전후좌우로 굴곡을 주었다. 효과는
매우 좋았다. 집에 돌아와 담배를 세어보니 열가치가
남아 있다. 담배피우는 시간도 아까왔다.

동창회장 사표가 되돌아왔다. 다시
낼 수도 없어 받아 두기로 했다. 그러나
흥미가 나지 않는다. 몇몇 친구들은 학교측을
비난하고 정식으로 학교에 항의하여
선생을 쫒고 그틈을 타서 학교에 들어가 보자는 것도
같기도 하고 한데, 모두가 괴로움 뿐이고
적극성을 띨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내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같다. 작품도 해야되고 먹어야 되고
사람에게 심정도 사지 말아야 되겠고 해서 이다.

표지 / 1959-12-25 / 1960-1-06 / 1960-01-11 1960-01-15 1960-10-19 / 1960-10-22 / 1960-01-28 / 1960-11-07 / 1960-12-22 / 1960-12-31